저는 비전공자로 현재까지 약 3년간 IT 분야에서의 경험이 있습니다. IT도 분야가 다양하지만, 같은 분야의 경험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기에 그간 제가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크게 취업과 적응이라는 측면입니다.
먼저 취업입니다. 저는 국비 출신의 비전공자로 작은 SI 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취업할 당시 전반적인 IT 지식뿐 아니라, 국비에서 배웠던 자바 및 스프링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했지만 면접 당시 회사 임원분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수월하게 입사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일년쯤 지나고 보니 제가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가 SI 특유의 구조적 문제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화면단 개발에 고급 개발자를 넣지 않습니다. 일례로 A라는 40대 고급 개발자의 자바 실력은 10이고, B라는 중급 개발자의 자바 실력이 7이라면 B를 채용하지 A를 채용하지 않습니다. 결과물에서도 큰 차이가 안날 뿐더러 SI 회사 입장에서는 더 큰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고, 발주사에서도 나이 많은 개발자보다는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개발을 잘하는 인원을 정규직으로 뽑을 경우 인건비가 많이 나갈 뿐 아니라 이직의 위험도 높기 때문입니다. 해서 보통 중소 SI 기업의 경우 많은 회사들이 중간층이 없거나 역피라미드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IT 분야의 취업에 있어 개발 실력이 필수적이냐, 그건 아니다가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물론 중소 SI 중에서도 사람을 뽑을 때 기술을 중요시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적지 않은 회사들이 위와 같았습니다.
다음은 적응입니다. 어찌됐건 IT 분야에 발을 들였으니, 내가 그만둘 때 두더라도 짤리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제가 SI 적응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지금 하고있지 못하더라도 보완해야 할 부분 포함)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서(화면 설계서, 개발가이드, ERD 등)는 항상 최신본을 참고
- 에러 로그 꼼꼼히 읽기
- 디버깅 툴 활용
- 공통 모듈 활용
- IDE 초기 세팅(인코딩, 주석 템플릿, 띄어쓰기 등)
첫째, 문서의 경우에 로컬에서 복사해보다가 변경된 사항을 미처 보지 못한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둘째, 스택트레이스라곤 하는데 주로 한 줄의 끝에 에러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놀랐던 건 꽤 직급이 높은 분들도 에러 로그를 볼 줄 모르는 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예를 들어 값이 제대로 안 넘어올 때 sysout 혹은 로거를 이용해 콘솔 출력을 한다면 확인 후 삭제해야 하는 번잡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디버깅 툴을 활용한다면 이러한 수고스러움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넷째, 누구나 다 코드의 중복이 있으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프로젝트 내에 누군가가 현재 필요한 모듈을 만들어놓지 않았나 한 번쯤 확인해보니 배울 수도 있고,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예로 JsonUtil 등 자주 사용하는 공통 클래스들은 AA팀이 자주 업데이트 하는 경우가 많아 팀 내부에서 클래스를 따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중복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첨언하자면 SI는 기본적으로 AA팀이 기본적인 프로젝트 세팅 등을 맡아서 해주기 때문에 큰 에로사항이 없을 수 있지만, 처음이라면 생소할 수 있습니다. 보통 집에서 혼자 코딩할 때와 다르게 통일성을 위해 ide, jdk, workspace 등을 하나의 폴더에 담아 배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맡은 일 이외의 코드나 작업들도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근육도 안쓰면 이전과 같지 않듯, 보는 것을 넘어서 매일 조금이라도 쳐보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서 최대한 해보려고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무의식 중에 행하는 행동들이 더 많듯, 코딩도 마찬가지로 몸에 익혀 최대한 생각하지 않아도 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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