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 매 쉬는 시간마다 축구를 하러 나갈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었지만, 초중학교 때 축구부가 없었기도 했고 당시 스스로 생각하기에 체력적인 부분이 좋지 못하다고 느껴 취미로만 즐겼었다. 운동신경이 좋지 못해서인지 처음엔 잘 못했으나 중학교 입학 후 잘하는 친구들을 관찰해 따라하기도 하고 재밌게 즐기다 보니 점점 잘해지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친구에게 선출이었냐는 말을 듣기도 하고, 군대에서는 왜소했지만 대대 체육대회에서 소대 대표로 나가 당시 선출이 2명 있던 우승팀에게 골을 넣어 행보관이 흐뭇해하고, 간부들이 중대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친구로 부르기도 했었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 축구와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했지만, 무언가 상황에 마주할 때면 축구할 때의 기억을 종종 떠올리기도 했다. 대학교 4학년 때 취업 준비 전, 축구 분석가 같은 진로가 어떨까 싶어 유명 해설가나 관련 대학원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고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진로가 아니어서 아예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하며 살아오다가 30대 후반이 되니 문득 몸이 이전보다 잘 안 움직이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비선출로서 큰 의미는 없겠으나(사실 선출이라도 이 자격증이 의미가 없을 거 같은 생각도 들지만) 프리랜서를 하고 있기에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취미 삼아 가볍게 한 번 도전해보려고 2022년 마지막 회차에 신청했다.
아래는 교육기간 동안 개략적인 기록을 적어보고자 한다(아직 테스트는 보지 않았으나 그건 뭐... 새로운 경험을 기록하는 용도로...). 하고 느낀 점은 사실 나이가 있다 보니 공을 찬 기간은 많아 나름의 스타일이 있긴 하지만, 기본 혹은 기능적인 동작들에 대한 부분 위에 가미되었으면 훨씬 나았을텐데 하는 생각은 들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채우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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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오전
- 개략적인 이론 교육 진행 전 자기소개(이때 이전 기수에 비해 굉장히 나이대가 어리고 선출이 많아 놀람)
- 강사 소개와 함께 소통하는 강의,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
- 선출/비선출도 중요하나 잘 하는 것과 잘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르고, 항상 공부하는 지도자가 중요
- 오후
- 피지컬 준비하는 분들이 있어 웜업/준비운동 프로세스 체험(몸이 뻣뻣해서 고관절 스트레칭도 힘들었지만, 코디네이션 역시 처음 해보다 보니 쉽지가 않았음)
- 볼 필링
- 1인 1조/양발: 인사이드 및 발바닥 감각 훈련이었고, 무릎 각도를 안쪽으로 하여 볼이 항상 내 안에 있도록 하라
- 2인 1조/양발:
- 상황 인지?
- 2인 1조: A가 공을 위로 높이 던진 후 B가 A에게 공을 던지고 리턴 후, A가 다시 공을 받는 과정(이후 A가 한 바퀴 도는 고난도 과정 추가)
- 펀 게임(팀별 조끼 미리 착용/벌칙 有)
- 중앙에 볼 놔두고 가장 먼저 가져오기(이후 상대의 것도 뺏어올 수 있게 복잡성 추가)
- 릴레이/양발
- 기본 훈련(공 & 나)
- 드리블(소유/전환/RWB)
- STEP: Task가 명확해야 하며, 해당 Task 안에서 피드백이 들어가야 함
- RWB시, 공과 함께 속도 변환 필요
- 드리블(소유/전환/RWB)
- 응용 훈련(기본훈련 & 상대)
- 그리드 내에서 상대로부터 볼 지켜내기
2일차
- 오전
- 지도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조별 발표
- 다음주 평가 과제 공지
- 오후
- 유소년 지도자로 일하고 계신 분에게 웜업/준비운동 프로세스 체험
- 펀 게임
- 꼬리 잡기
- 공 안 떨어뜨리기(발/머리)
- 기본 훈련(장애물)
- 드리블(삼각형 폴대): RWB
- 응용 훈련
- 1대1 공격/수비
- 미니 게임
- 골대 2개 놓고 공격/수비 훈련: 1대1 이후 2대2 훈련
3일차
- 오후
- 조금 미리 가서 같은 조 선생님과 말 맞추고 들어감
- 5대2 볼돌리기를 꽤 오래하며 몸 풀었음
- 전주에 땀이 안 나서 아래만 운동복을 입고 위엔 따뜻하게 입고 갔는데 땀이 엄청 많이 났음
- 선출들은 규칙을 알고 하는 것 같았는데 나는 익숙치가 않아서 걸렸음
- 결국 커피 샀는데 다들 이악물고 안 걸릴려고... 한 두어번 걸리면 그렇게 되긴 할 거 같더라..
- 번호 순으로 테스트 진행
- '티칭-시연-코칭' 순으로 진행하였고, 해당 주제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인지 주안점을 둠
- 볼을 받을 때 먼쪽 발로(이건 등지고 받을 때 사선으로 받으라는 것과도 관련 있을 거 같은데) 받으라는 팁 등 선출 선생님들의 티칭은 경험이 녹아 있다고 느낌
- 외 강사님이 하신 말씀 중 기억에 남는 건 'RWB(드리블 시 속도 변화), 문전 앞 슈팅인가, 훈련 공백 없이 진행' 등
4일차
- 오후
- 커피 사야 하기도 하고, 조금 일찍 가서 몸 살짝 달구려고 일찍 갔음
- 리프팅을 버리고 나머지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슈팅에서 떨어짐
- 재시험에서 똑같은 구간에서 떨어져서... 이렇게 영점 못 맞춘 채로 떨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네...
- 총평은 생각보다 실기가 빡세진 않다..
- 끝나고 수료식을 진행했고, 참여 선생님들 소감 얘기 후 끝냈음
- 이번 기수는 선출/비선출도 그렇지만, 다양한 배경의 인원들이 많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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