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하는 역할의 삶이라는 강좌를 수강했다. 퇴근 후 꽤 먼 거리를 바로 가야해서 부담이 있었지만, 나(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에게 선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강좌명이 정확히는 [<벌새> 이승연 배우의 연기로 ㅇㅇ하다: '역할의 삶'을 위하여]이었는데, 강좌 소개 문구가 인상 깊었다.
'삶은 연기와도 같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억압된 감정을 꺼내어 표현의 자유로움을 느껴보세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섬세한 감정에 대한 표현이 익숙치 않다고 생각해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섬세한 감정을 느끼지 못해 그런건지, 단지 표현을 못하는 건지 궁금했다. 또한 무언가를 표현할 때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 스스로 생각하기에 표현이 어색하다거나 하면 표현을 안 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안 쓰다보니 더 표현 능력이 퇴화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이 강좌를 통해 나를 알게 되고, 그렇게 알게 된 나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과정 자체보단, 이 과정을 통해 나를 더 잘 알고 싶었기에 8주간의 수업동안 전체 인원에서 유일하게 개근을 하기도 했... 가끔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어도 그냥 나가서 느껴보자, 경험이 되겠지.. 생각했던 거 같다.
대상이 일반인임에도 강사님이 책임감을 갖고, 성심성의껏 진행해주셨고(역할의 삶이란 이런 것이 아닌가...).. 8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연기에 대해 기본적인 찍먹도 했다면 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내가 결국 잊지 않을까 싶고.. 가장 중요한 건 뭘 하든 그 순간을 대하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 그런 순간이 경험이 되고, 내가 되지 않을까...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중 하나가 '멋진 하루'인데.. 강사님께서 거기에도 출연하셔서 놀랐다. 실제로 보고.. 이 정도의 연기를 해야 프로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아우라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지나치는 순간이었으니.. 무튼 다시 한 번 찾아봤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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