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나라이기도 했고, 신혼여행으로 간 거라 출발할 때 다른 여행보다 조금 더 들떠 있던 기억이 난다. 긴 일정에 맞춰 일도 그만 두고 떠났고, 평소 좋아하던 이강인 선수를 보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 리그 경기도 예매했던..(아시안컵인줄 모르고 좋은 자리를 예매하겠다고... 티켓 네 자리를 구매했다가 하나는 리셀하지도 못해서 출혈이 컸던.. 가보니 정작 그쪽은 선수들 입장하는 통로와 반대편이었다..) 많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 나라보다도 우리가 뭘 좋아하고, 어떤 여행에 잘 맞는지.. 자잘한 상황들이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 소회를 적어본다..
- 일본에 갔을 때도 그랬지만, 그 날의 날씨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 같다.
- 에펠탑 근처 비싼 숙소를 2박으로 잡았는데 파리에 있는 동안 내내 비가 와서 기분이 그저 그랬는데, 니스에 갔을 때 환한 햇살을 보고 모든 게 풀렸던..
- 정작 반대로 날이 좋을 때 파리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파리가 제일 좋았다고 한다..
- 니스 해변에서 그림도 그리고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 작은 친절이 반나절의 기분을 좌우한다.
- 여행의 끝은 파리였는데, 돌아다니다가 마레지구 골목길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동글동글 귀여운 프랑스 할아버지 한 분이 사진 찍어줄게! 하고 다가오셨다. 감사합니다, 하고 핸드폰을 드리고 두 세번 찰칵찰칵 하고 핸드폰을 받고 감사하다고 하고 폰을 보니.. 사진이 하나도 안 찍혀 있었다. ㅋㅋㅋ 사진이 찍혔으면 그 분을 이렇게 오래 생각하진 않았을텐데 그 때의 귀여운 친절 때문에 파리에서의 마지막이 나쁘지 않았다[1]
- 니스에서도 저녁 노을이 질 때쯤 해변에서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두 명의 외국인 여성이 다가와 '테커 픽쳐?' 했다, 처음엔 의심이 갔으나.. 웃으면서 사진을 잘 찍어줘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
- 에제 빌리지에서는 향수 설명해주시는 직원분이 정말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셨고, 메일도 교환했으나 따로 연락을 하진 않았다.. 이 날은 근처에서 한국인 여자 대학생 두 명이 사진을 엄청 많이 잘 찍어주어 기억이 남기도 했던..
- 블로그에는 한계가 있다.
- 니스에서 모나코, 망통에 가려고 블로그를 찾아봤었는데 최소 1년 전 정보여서 유효하지 않았다.
- 조금 헤맨 끝에 현금으로 버스에 탔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면 뭐든 조금씩 변한다..
- 몰빵하면 안 좋다.
- 파리에 언제 또 오겠어, 하고 에펠탑 근처에서 좋은 뷰를 가진 숙소를 예약하는데 돈을 많이 쓰고, PSG 경기도 좋은 자리 예매하고 옷도 구매했으나 정작 기억에 남는 것들은 그게 아니었던... 경기보면서도 비가 너무 많이 오고 뒤에서 뭘 던지고 해서 춥고 아팠던 기억이 난다... 이강인도 나오지 않았고... 처음 들어가서 내가 너무 신나서 상의를 벗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때 앞에 있던 외국 여자가 웃겨서 웃었다고 했는데 점점 기분이..ㅋㅋㅋ
- 한국 음식은 한국에서 먹자.
- 평이 좋았던 한국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제육 등 다 시켰는데 맛도 너무 없고 한국 사장이 외국인 직원에게 노예 부리듯한 말투에 없는 밥맛이 더 없어지는 경험을..
- 소매치기, 강매가 많다고 주의하라고 했는데.. 에펠탑이나 주요 관광지에서는 누가 집신지, 에펠보이인지 다 알겠어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갔다. 지하철에서는 분간이 잘 안 가서 조금 무서웠으나 딱히 별 에피소드 없이 마무리 잘 되어서.... 모스크바보다는 인상이 조금 나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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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스크바에서 근교 기차 여행 갔을 때에도 동글동글 할아버지 한 분이 아이처럼 창 밖을 내다보고 계셔서 사진을 찍었는데.. 귀여운 할아버지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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